BGM : 막심 므라비차의 왕벌의 비행
오늘은 전부터 아찔한 접근코스로 유명했던,
최근 TACA A320이 오버런해 뉴스를 타면서 더 유명해진
속칭 언덕타고 내려오는 공항 - 온두라스 통콘틴 공항에 적절히 접근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은 어느정도 비행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만 읽는 것으로 간주,
상세한 설명 따윈 개나 줘버릴것이다 =_=
그러니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 게시판이나 강좌 게시판을 적절히 활용하면 될 것이다.
우선 오늘 비행을 시작할 곳은 마이애미 공항이다. 참고로 요새 한참 CSI 마이애미가 TV에서 하더라.
...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국을엇스의 스샷을 첨부토록 하겠다.
일단 직선거리로는 약 1485km 떨어져 있다.
중간에 쿠바의 영공과 온두라스만을 지난다.
캡틴 잭스페로우가 뛰놀던 케리비안베이해를 좌측에 두고 날게 된다.
오늘 비행에 쓸 항로를 나타내면 위 그림과 같다.
항로 길이는 약 1542km로 약 832.62 노티컬마일이다.
위 그림의 직선거리에 비해 약 60여 킬로미터 비행 길이가 길어졌다.
vor등의 지상 항법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현행 항로의 문제로
거의 대부분의 경우 두 목적지를 잇는 직선 거리보다
항로를 이용한 거리가 더 길어지게 되어버리고 만다.
머지않아 GPS를 이용한 직선 항로가 실용화 되면
이런 비효율적인 비행이 개선되리라 본다.
어쨌든 항로에 관한
...
이제 통콘틴 공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차트를 구하기 위해 발바닥에 난 땀띠가 가려울때까지 노력하였으나
구할수 없어 결국 저 동네 AIP 차트로 대신한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에스파냐 어를 번역하기 위해 사전을 뒤적이진 않았다.(-_-)
차트나 항공 간행물에 적힌건 다 거기서 거기다보니
못 알아 먹는 말이더라도 적힌 숫자로 때려 맞추면 다 알게된다.
...
정말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나도 플심 경력 만7년이다 보니 능력이 조금 생긴것 같다.
우선 위의것은 공항에 관한 내용이다.(지랄 옆차기 하네 말고 그 위에)
에스파냐어와 영어로 관제를 실시하며 공항의 각 시설이
1200부터 0400까지만 운영된다는것을 알 수 있다.
각 기관의 이름과 주파수, 담당하는 공역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다.
...
하는 형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만 추리고 몇개는 추가해 내가 표로 정리했다.
MHTG - TONCONTÍN International | |
Coordinates ARP |
14 03 41 N |
Elevation |
1,005 Mts |
Transit |
IFR/VFR |
ID RWY |
02/20 |
APP |
126.7 MHz |
APP |
119.1 MHz |
TWR |
118.7 MHz |
GND |
121.9 MHz |
ATIS |
112.3 MHz |
통콘틴 공항 인근의 항로와 지형, 공역 및 항법 장치에 대해 간략히 표시되어 있다.
에스파냐어라고 쫄거 없다.
글 머리에도 언급했지만, 짬 좀 있는 플시머라면 왠만한 중요 정보는 다 알아 먹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다른건 다 생략하고, 중요한 것만 설명해 보자면 바로 공역들의 위치이다.
바로 빨간색의 빗금쳐진 도형들이 공역을 나타낸 것으로
그것들 안을 보면 분수처럼 분모에GND 분자에 FL300 또는 ALT9000이렇게 씌여 있는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설명하자면 이 도형들은 공역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으로
분수는 바로 그 공역의 하부 고도와 상부 고도를 한정해 공역을 입체적으로 지정하기 위한것이다.
예를들어 ALT9000/GND이런식으로 지정된 공역이라면
지표면에서 부터 고도 9000피트까지가 그 공역이라는 뜻이다.
MHD10 이나ZAMORAND등은 그 공역의 이름이다.
참고로 빨간색의 공역표시들은 여기서는 모두 출입 금지 공역이다. 즉, 저 공역 안에는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많은 항로들이 교차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항로가 교차하는 공항 상공은 꽤나 붐비는게 일반적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통량이 많은 유럽의 얘기다.
여기는 언제 가봐도 맨날 디폴트 트래픽만 있더라는-_-;;;
빨강색 네모안에 내용은 뭔가 중요해서 적어 놓은것 같긴한데 이 몸은 알 수가 없다.
에스파냐어를 잘 하는 능력자 형님들이 밑에다가 번역좀 해주길...
위에 위에 그림을 국을엇스에서 나타내 보았다.
자 위에 그림은 이 공항이 얼마나 악명 높은지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그림이다.
뭐냐하면 통콘틴 공항 인근의 장애물에 대해 표시한것으로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ICAO나 FAA에서는 공항주변에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그 공간을 침범하는 것은 모두 장애물로 간주,
그것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거나 제거할 수 없다면 그것을 명시해 통보하도록 하고있다.
위의 그림은 바로 통코틴 공항 활주로 접근 경로상에 위치한 장애물을 표시한 것으로 노란색 빗금쳐진 부분 전부가 장애물이다.
바닥에 깔린 검은 점선이 안전한 접근을 위한 장애물의 최대 높이를 나타낸것으로 그 위에 위치한 노란 빗금쳐진 부분은 위에도 말했지만 모두 장애물이다.
바로 동영상에 나오는 비행기가 스치듯 내려가는 바로 그 언덕인것이다!
즉, 안전한 접근을 방해하는 저 부분을 재주껏 피해가며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어스에서 본 활주로 남단이다. 언덕들이 보인다. 저걸 잘 넘어 내릴 자신이 있는가?
차트다.
5000, 4000 이런게 다 언덕의 높이다. 참고로 공항의 높이는 3300정도 된다.
그럼 상대적으로 보면 공항은 2000~4000피트의 언덕으로 둘러쌓였다는 말이 되는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ILS를 캡쳐하거나 IAF를 패스할때의 고도가 2000~4000ft 인근인걸 생각하면
아주 나이스 한 접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nice boat!
이것은 역시 국을엇스에서 본 활주로 북단이다. 봉긋 솟아오른 저 언덕이 보이는가?
자 어떠한가?
제법 스릴넘쳐 보이지 아니한가?
자. 마이애미 공항에 서 있는 댄공의 A330이시다.
A330의 스펙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제끼겠다. 시동절차 이런것도 다 제낀다.
지금 이 일지의 주체는 A330이 아니기 때문이다.
궁금하면 PSS A330 튜토리얼이나 메뉴얼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참고로 택싱할때는 세스나 같은 비행기가 아니고서야 노즈를 센터 라인에 맞추고 돌면
거의 100% 메인기어가 잔디에 빠질락 말락하거나 빠진다.
앞으로 쭉 빼고 돌아야 메인기어가 잔디에 안빠진다.
이거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쓰는 말이다.
또한 플심에서는 구현되어 있지 않으나, 사용중인 활주로를 횡단할때에는 홀드 라인에서 멈춰서서
관제사의 허가를 받아야지만 횡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플심에서 구현되어 있지 않으나, 택시웨이에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택시웨이라 하여
택시를 할 수 있는 방향이 지정된 택시웨이들이 있다.
쉽게 생각하자면 동네 골목길에 자동차 일방통행 길과 비슷한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 공항에서 지상 교통 흐름의 조절을 위해 설정되는 것이다.
또한 역시 플심에서는 구현되어 있지 않으나, 아니 상관 없다고 해야할까?
하여튼 대부분의 중대형 공항은 비행기의 APU사용에 제한을 둔다.
불필요한 연료 낭비나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한 제한이다.
실제로, 플심하는 분들 대부분이 APU 부터 시동 걸어놓고 FMC도 넣고 오버헤드도 셋팅하고 하잖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전원이나 공압은 지상에서 연결해서 쓰다가
이제 떠날때가 되어 엔진 시동을 해야할때 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또, 활주로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사용이 결정된다는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바람이 안 불면 어떨까?
관제사가 자기 꼴리는대로 아무 방향이나 하나 찍어놓고 내리는걸까?
그렇지 않다. 무풍 활주로라 하여 바람이 없을때 사용하는 활주로가 미리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바람이 없거나 잔잔할때는 이 무풍 활주로로 착륙하게 된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공항의 활주로는 완전한 평면이 아니다.
수 제곱킬로미터의 공항 부지를 완벽히 평면에 맞춘다는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물론 고대 이집트 인들은 수로를 파고 그 안에 물을 채움으로써 넓은 피라미드 부지의 수평을 맞췄다고는 하나
피라미드 부지 따위는 대형 공항의 넓이에 비할바는 아니다.
대형 공항은 이 쪽끝에서 저쪽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데 그걸 평평하게 맞춘다는건 자연에의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활주로에는 어느정도 경사가 존재하고,
때문에 비행기의 성능을 표시하는 메뉴얼에는 최대로 이착륙 할 수 있는 활주로의 경사도가 지정되어 있는것도 있다.
공항 차트에도 보면 활주로 양 쪽끝의 고도가 다른걸 종종 보게 될 것이다.
즉 길이뿐만이 아니라 활주로의 경사도도 사실은 이착륙에 요인을 미치는 것이다.
어쨌든, 이륙했다.
참고로, 773 ER이나 A346같이 길이가 긴 녀석들은 이륙시 기수 각도 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스톨이 일어나기 전에 꽁지를 바닥에 긁을 수 있기 때문이다. =_=
테일 스트라이크는 정말 파일럿으로써는 부끄러운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ATC가 시키는대로 날다보니 마이애미 시가지가 들어온다.
구름과 구름 사이에 낀 신비한 경험?
구름을 뚫었다. 이제 하늘이 맑게 보이기 시작한다.
저 끊어진 다리는 뭥미? 성수대교?
쿠바에 들어선다. 그러고보니 소련이랑 쿠바랑 친해서 미국이 식겁했던 적도 있었지...
쿠바 횡단은 금방 끝나고, 온두라스에 들어선다.
이제 슬슬 긴장할때가 되었다.
고도를 낮추다보니 험준한 산맥이 반겨준다.
님 똥줄 좀 타보셈.
이라는 환청이 들리는것 같다.=_=
산에 꼴아 박으로 가는건 절대 아니다. 정말이다. ATC지시대로 하강했을뿐(...)
고도가 매우 낮을것 같지만 이때 고도계는 9000을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톤콘틴 공항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항 상공을 오버플라이 하며 한 컷.
공항이 테구시갈파라는 도시 한가운데 있다.=_=
자, 기억안나는 형들을 위해 차트를 다시 붙여 넣었다.
오늘 쓸 활주로는 02이다. VOR에 의존해 바짝 돌아서 내려야 하는 공항이다. 차트는 이곳에만 붙여둘테니 틈틈히 올라와서 참고하면 좋겠다.
일단 VOR을 pass한 후 7DME까지 8000으로 하강하며 직진한다.
하강할때 쓸 거리에 여유가 있으니 하강 속도는 적당히 잡아주면 된다.
또, 후에 타이트한 턴이 이어지므로 미리 최대한 감속을 해놓아야 한다.
회전반경이 넓어지면 산에 갖다 들이박을 가능성도 있다.=_-
7DME지점에서 243도로 우선회 한다. 고도는 8000으로 유지.
가끔 산이 가까워지기도 해서 식겁했으나 차트대로 따른다면 산에 박을 일은 절대 없다.
차트와 기계를 믿어야만 하는 순간이다.-_-
우선회 후 1분 직진 후 다시 좌선회 해야 한다. 만에하나 엽때 감속이 충분하지 않다면 스포일러를 써서라도 충분히 감속해둬야 한다.
이제 63도로 좌선회 한다.
꽤나 긴시간동안 저속에서 깊게 턴해야 하므로 고도 및 속도에 유의한다.
러더 컨트롤도 신경을 써야 할것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산맥이 가까워 보여도 고도계는 여전히 8000을 가리키고 있다.
고산지대를 날다보면 정말 아스트랄하다.
고도계의 고도 정보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매치가 안되기 때문이다.-_-
63도로 턴했다면 곧바로 톤코틴 VOR신호를 캡쳐한 뒤 따라가야 한다.
이때 고도는 차트의 권장 고도까지 내려간다. 6700으로 하당한 뒤 5DME까지 고도 유지.
이제 전방에 활주로가 보이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활주로 못 찾아 고어라운드 하면 지금까지 한 걸 또해야 한다.=_=;
5DME를 지나면 고도를 6600까지 내리고, 활주로를 찾을때까지 고도를 유지한다.
여러분이 차트를 잘 따랐다면 활주로는 정면에 보일것이다.
지금 바람이 있어 기수가 살짝 돌아간 상태이나 정상 범위이다.
참고로 VOR 신호를 따라갈때 측풍이 불면 적당히 보정을 해줘햐 한다.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차트를 잘 따랐따면, 이렇게 정확히 VOR의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 훗~-_-V
활주로를 육안확인했다면 바로 접근에 들어간다.
고도를 낮추되, 출력을 너무 내리지 않는다.
고산지대는 일반적으로 공기농도가 저지대에 비해 희박해 무언가를 태워서 동력을 얻는 기관은 출력이 떨어진다.
같은시간 공기를 흡입해도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적은 까닭이다.
항공기 엔진도 마찬가지이므로, 게다가 330의 상승력은 뛰어나다 할 수 없으므로 더 신경써야 한다.
물론 이런것이 플심에 구현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몰랐다면 모를까 알면서도 신경을 안 쓸수는 없지 않은가?
이게 실사였다면 에어라이너즈 감일게다.=-_-=
터치다운!
행여나 여기에 744 끌고올 생각은 하지 말기를-_-
당신이 능력자라 할지라도 오버런 할것이다.
아 왜 320도 오버런한 활주로에 744가 뭔 수로 내리겠는가? -_-...
또 택시웨이도 종니 좁다.
VC에서 돌다가 불안해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결국 SPOT뷰로 택싱하는 수모를 자처할 수 밖에 없었다. =_=
이 공항에서는 330마저 초대형기다. =_=;;;
어쨋든 무사히 게이트로 들어왔다.
이것으로 비행을 마쳤다.
자 어떠한가?
카이탁이 빨래를 걷으며 내려오는 곳이라면 여기는 언덕을 찍고 내려오는 곳이다.
고산 지대에서의 산과 어깨동무 하는 비행이란 일반적인 랜딩과 다른 또다른 스릴이 있었다.
참고로 온두라스 메시 시너리와 공항 시너리는 모두 어브심에서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다.
메시 시너리를 안 깔고 가면 스릴은 안드로메다에 있으므로
굳이 가보고 싶다면 꼭 메시 시너리만이라도 깔고 가시라.
그럼 이것으로 일지를 끝내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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